국민대 국어국문학과 나온 멀리 아는 지인은 국어 선생님으로 학원에서 일하며 여러 보습학원을 다니며 일하고 있다. 같은 국민대 국어국문학과 나온 사람은 교사시험에 계속 낙방중이다.
또다른 사람은 국사학과를 나와서 학원선생님을 하고 있다. 정말 많은 대졸자들이 학원으로 옮긴다. 그런데 15일 한국교육개발원이 펴낸 '2009년 교육통계 분석자료집'에 따르면 작년 4년제 대학 졸업생(미취업자 제외) 가운데 인문계열 전공자의 11.8%(2,495명), 자연계열 전공자의 6.1%(1,178명), 교육계열 전공자의 17.4%(1,610명)가 학원의 문리 및 어학 강사로 취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역시 대졸자에게 학원선생님이란 다가가기 쉬운 직업일지도 모르겠다. 여러 반응들이 있어 소개해본다.
"학원현장을 모르시는 분들이 이러니 오해를 하시는 것이지요. 학원강사는 정규직이 아닙니다. 자영업으로 신분보장이 되지 않습니다. 몇몇 스타강사들의 천문학적인 수입에 학원강사 전반을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99.9%의 강사들은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신분보장도 못받고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변에 요즘 흔하게 학원강사 친구들이 있을 겁니다. 그 친구들이 짭짤하다고 말하던가요....? 아마 대부분은 침묵할 겁니다. 그 침묵에 귀기울여 주세요."
"학원강사 친구들.. 적어도 차라리 중소기업보단 훨씬 짭짤합디다.슬픈 현실이긴 하지만 차라리 취업안하고 그냥 학원에서 일 하려고 하는 친구들이 훨씬 많아요..."
"학원강사라는 내친구..월급250이라더라... 과외까지 뛰드라.. 한달 수입 400이상이라더라.. 참고로 25살.. 지역은.. 전라북도 한 촌동네...-_-... 촌동네에서조차 이정도인데.. "
"나 역시 지금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지만, 정말 없는 형편에 대학가서 등록금 대출 받아 다녔고, 취업도 번번히 실패하고 부모님 더이상 힘드신 모습 보기 힘들어 내가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직업이 학원강사였다. 물론 학원강사하면서 보람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어쨌튼 밤 늦게 일하고, 목은 목대로 쉬고, 성적에 대한 압박은 압박대로 받으며 일하는 동안 빚은 갚을 수 있었지만 또 다시 몸이 좋아지지 않아 결국엔 모아놓은 돈 한푼 없이 휴직.. 그리고 건강 다시 좋아지면 다시 학원 구해서 일하다가 또 나빠지면 그만두고.. 결국 악순환의 반복.. 왜 이래서 정규직이 좋고,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시간에 퇴근해야 하는지 알겠음... 너무 서글프고 답이 안나오는 내 생활. 부디 지금 대학생들은 절대 힘들어도 돈때문에 학원가에 오는 사람없었으면 좋겠다. 돈 맛을 알아서,, 배운 도둑질이 이거라 그런지..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다는 자체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
" 대기업다니느 형님들 동창회 하고나서 명함돌리고 어꺠를 당당히 폈죠. 하지만 학원다니는 동기를 보고 그 넓디넓은 어꺠가 쪼그라들었죠. 억대연봉학원강사. 나이는 같은데 자가용이 bmw 뭐 이럽디다. "
"저도 물론 학원강사 시작한게 시간 많이 남을것 같아서 돈벌면서 딴공부하려다 이제 뭐 아예말뚝 받았지만
너무 비판적인 내용이 많아서..물론 강사 정말 아무나 막 할수 있는것 같긴합니다. 주로 돈에 혈안이 된 원장들의 경우 강사들 근무연수가 올라가면 페이조정이 필요하게되고 그럴경우 다시 싼 강사를구하죠..그럼 그피해는고스란히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가고...예전에 꽤 규모있는 체인학원 면접 보는데 원장이 면접 내내 페이 얘기만 해서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 나왔는데 .....아무튼 전 운이 좋아 좋은 원장님 만나 이제 경력도 좀 되니 일반직장인들 삼분의 일정도만 일하지만 페이는 제 또래 남자동창들보다 한달 수입이 더 괜찮습니다.노력해서 그에 대한 대가를받는 분들 제주변에도 많으니 제발 무조건 후진 직업으로 보지않으셨으면 합니다.너무 안타깝습니다"